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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한 작은 밭, 인생의 뿌리를 다시 심는 영화 '미나리'(미나리, 모성애, 신뢰)

by 장동구 2025. 7. 19.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나빠지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늦게나마 건강검진을 받으신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으셨고, 운동과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는 권유를 들으셨습니다.

어릴 땐 마냥 강하게 느껴졌던 엄마가 이제는 점점 작아지는 것 같아 속상합니다.

이렇듯 ‘가족의 의미’와 ‘부모님의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요즘, 영화 '미나리'를 통해 깊은 위로와 따뜻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가족의 중심, 엄마를 향한 마음에서 출발한 이야기(미나리)]

최근 어머니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받으셨습니다. 어깨를 다친 뒤 오랫동안 통증을 참고 지내시다가 병원에 다녀오시고 나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셨습니다.

평소에도 가족을 위해 늘 참고, 밀어두기만 하셨던 분인데 이제야 본인을 위한 시간을 가지시려 하니 마음 한켠이 아리더군요.

 

어릴 적엔 뭐든 척척 해내시고 늘 든든했던 엄마가, 이젠 작고 연약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그렇게 저도 점점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고, 그러던 중 만난 영화 '미나리'는 지금 제 상황과 감정에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 낯선 땅에서 정착하며 겪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이민자 가족 이야기로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애', 특히 '엄마'와 '할머니'의 존재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안에서 저는 저희 엄마를 떠올렸고, 점점 흐려지는 엄마의 젊은 시절, 그리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그분의 희생과 사랑을 다시금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라는 이름의 또 다른 엄마, '순자'를 통해 본 모성애(모성애)]

'미나리' 속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은 단연 할머니 '순자'(윤여정 배우)였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가족과 함께 살게 된 순자는 손자 데이빗과의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녀의 따뜻한 마음과 꿋꿋한 삶의 방식이 드러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줍니다.

 

처음엔 낯선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낙담하기도 하지만, 순자는 묵묵히 가족을 도우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데이빗에게 "넌 강한 아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조용하지만 강한 존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순자의 모습은 저희 어머니와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꾸짖기보다는 기다림으로 저를 길러오신 그분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희 엄마도 언제나 가족을 위해 한발 물러나 계셨지만, 정작 가족 모두의 중심이셨지요.

 

'미나리'에서 순자가 심어놓은 미나리는, 결국 강인한 생명력으로 자연 속에서 자라납니다. 그녀가 남긴 사랑과 희생이 뿌리를 내리고, 결국엔 가족 모두를 살리는 생명력으로 피어나는 것이죠. 마치 우리 삶 속 엄마들의 존재처럼요.

🎬 영화 정보
- 제목: 미나리
- 감독: 리 아이작 정
- 출연: 스티븐 연, 윤여정, 한예리 외
- 장르: 드라마
- 개봉: 2021년
- 러닝타임: 약 115분

영화 '미나리' 포스터

[조용한 성장과 서로를 향한 믿음, 가족이 함께 자라는 시간(신뢰)]

'미나리'는 화려한 전개나 극적인 사건이 아닌, 아주 조용한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오히려 그 ‘일상의 무게’ 속에서 관객은 진심 어린 공감을 얻게 되지요.

미국의 낯선 땅에서 시작된 농장 생활,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 제이콥과 현실적인 엄마 모니카의 갈등은 수많은 가정이 겪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이들은 자라나고, 할머니는 미나리를 심으며 희망의 메시지를 남깁니다.

 

모든 가족 구성원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갈등하고 고민하지만, 결국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이 여정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저 또한 엄마가 아프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저 걱정에만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나리''를 보고 나서야 비로소 가족이 서로를 지탱하며 함께 자라는 존재라는 것을 다시 깨달았습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 단순한 진리를요. 어머니의 건강을 위해 옆에서 함께 걷고, 작은 운동을 같이하며 이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이 얼마나 큰 선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결론: 지금 곁에 있는 가족에게 전해야 할 말]

우리는 때때로, 가족이라는 존재를 너무 당연하게 여깁니다. 특히 어머니라는 존재는 늘 곁에 있어주기에, 소중함을 잊기 쉬운 존재이기도 하죠.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작아지고 약해지는 그분을 보며, 이제는 저도 그분을 지켜드릴 차례가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미나리'는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묵묵히 가족을 위해 살아온 한 여성의 삶을 통해, 우리 엄마의 청춘과 희생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것이 단지 고마움이 아니라 ‘존경’이라는 감정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에도 저처럼 부모님의 건강과 노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 분들께 '미나리'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조용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따뜻함과 사랑이 진하게 배어 있으니까요. 지금 이 순간, 곁에 있는 어머니 혹은 가족에게 "고마워요", "사랑해요" 한마디 건 어떨까요? 영화처럼, 그 말 한마디가 우리의 삶을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