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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에 눈뜬 초심자의 마음을 울리는 영화 '싱스트리트'(싱스트리트, 표출, 가능성)

by 장동구 2025. 7. 21.

QWER, 데이식스, LUCY와 같은 밴드들이 인기를 끄는 요즘, 밴드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도 하나둘 그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밴드 음악에 빠져들게 된 초심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영화 '싱스트리트'는 음악과 함께 성장해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건네줍니다.

밴드의 시작, 음악의 낭만, 그리고 처음의 떨림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영화, 그 진심을 담은 리뷰를 지금 소개합니다.

[밴드에 문외한이던 나, 그리고 싱스트리트와의 만남(싱스트리트)]

QWER, 데이식스, LUCY처럼 요즘 음악 방송을 틀기만 해도 밴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시대입니다.

사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저에겐 '밴드'라는 단어가 낯설기만 했습니다. 기타 줄 하나 튕겨본 적도 없고, 드럼은 그저 시끄러운 악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LUCY의 '개화' 한 곡이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였습니다. 밴드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시작된 건.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추천해준 영화가 있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싱스트리트'. 밴드에 눈을 뜨기 시작한 저에게 이보다 더 완벽한 타이밍은 없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엔딩 크레딧이 흐르던 그 감정이 잊히지 않더군요. 무언가에 푹 빠져들던 그 시절, 미숙하지만 열정으로 모든 걸 밀어붙이던 우리들의 청춘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싱스트리트'는 음악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소년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단지 음악 영화로만 정의하기엔 부족합니다. 그 안엔 꿈, 가족, 사랑, 그리고 스스로를 찾아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밴드 초심자인 저에게도 너무나 따뜻하고 강렬하게 다가온 이야기였죠.

['싱스트리트', 음악이란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다(표출)]

영화는 1980년대 더블린을 배경으로, 갑작스런 전학으로 낯선 환경에 던져진 소년 코너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가정도 학교도 엉망이었던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음악이었죠. 그리고 한 소녀에게 멋지게 보이기 위해 밴드를 만든다는 유쾌한 설정은, 이 영화의 가장 매력적인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밴드의 'B'자도 모르던 소년이 친구들과 함께 곡을 만들고, 연습하고, 자신들의 감정을 음악에 담아가는 과정은 너무나 진짜였습니다. 밴드 초심자인 저로서도, 그들이 악기를 다루는 법을 배우고, 어색한 모습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 장면들에 괜스레 공감이 갔습니다. 나도 저렇게 시작하면 되겠다는 용기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그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불안한 가정, 억압적인 학교, 말하지 못했던 상처들까지도 모두 음악 안에서 해방되곤 했죠. 결국 이 영화는, 기타 소리와 드럼 소리, 목소리로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외치는 이야기이자, 우리가 잊고 있던 청춘의 순수함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정보
- 제목: '싱스트리트'
- 감독: 존 카니
- 출연: 퍼디아 월시-필로, 루시 보인턴, 잭 레이너 외
- 장르: 음악, 드라마, 로맨스
- 개봉: 2016년 아일랜드
- 러닝타임: 106분

영화 '싱스트리트' 포스터

[음악이 있어 가능한 도전, 그리고 나아가는 청춘(가능성)]

'싱스트리트'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음악이 한 사람을 얼마나 멀리 데려갈 수 있는가에 대한 가능성이었습니다. 단순히 밴드를 결성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인공 코너는 음악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죠.

그는 더 이상 학교에 끌려다니는 아이가 아니라, 자신만의 메시지를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해 갑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그를 믿어주는 친구들이 함께 합니다. 리더가 된다는 건 무엇인지, 협업이란 어떻게 가능한지, 밴드라는 작은 공동체 속에서 자연스레 배워가는 과정은 저 같은 음악 초심자에게 큰 울림이 됐습니다.

 

우리가 음악을 좋아하고, 밴드에 끌리는 이유는 아마도 바로 이 '같이'라는 감정 때문이 아닐까 싶더군요. 후반부로 갈수록 '싱스트리트'는 음악을 넘어서 '삶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주인공은 안정을 선택하는 대신 도전을 택하고, 그 중심엔 언제나 음악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불확실하더라도, 적어도 자신이 진심을 담을 수 있는 길이기에 기꺼이 나아가는 모습은 가슴을 벅차게 만들었죠. 저 역시도 '이 나이에 밴드 음악에 빠지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면 늦은 게 아니라 이제서야 진짜 나의 감각을 찾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론: 누구든 음악을 시작할 수 있다, 싱스트리트처럼]

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지금, '싱스트리트'는 단순한 영화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음악 초심자에게 '너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건넵니다. 기타 하나 없이 시작한 코너처럼, 지금은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는 말처럼요. 중요한 건 기술이나 재능이 아니라, 하고 싶은 마음과 표현하고 싶은 진심이라는 걸 이 영화는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이제 저도 조금씩 음악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 기타 줄을 잡는 손이 어설프고, 리듬도 엉망이지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코너와 친구들도 그랬으니까요.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만든 그 밴드처럼, 나 역시 그런 여정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요.

 

'싱스트리트'는 음악 영화이자 성장 영화이며, 동시에 우리 모두가 잊고 있던 꿈에 대한 회고입니다. 한 곡의 노래, 하나의 메시지로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남습니다.

음악에 관심이 생겼다면, 혹은 어떤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면, 이 영화를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싱스트리트'는 그렇게, 나의 인생 음악 영화가 되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