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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과 '작전'으로 보는 주식 투자 열풍 분석 (자본, 투자, 열망)

by 장동구 2025. 6. 25.

영화 '돈'과 영화 '작전' 포스터

 

요즘 코스피의 상승에 따라 전문 투자자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주식투자 붐이 불고 있습니다.

게임 스탑사태 때 보여줬던 개인 투자자가 시장을 이끄는 ‘서학개미’ 현상부터, 암호화폐와 해외 주식까지 일반인들에게도 금융 투자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영화 속에서도 ‘돈’과 ‘작전’ 같은 주식 영화들이 최근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 릴스를 통해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아 널리 관심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영화를 통해 자본의 구조, 투자 심리, 그리고 인간의 욕망이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를 비교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시장을 장악하는 시스템의 힘 (자본)]

영화 ‘작전’은 금융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주가조작의 현실을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주인공 강현수는 사회의 하층부에서 살아가던 인물로, 우연히 주식 작전에 뛰어들게 되며 점차 ‘정보가 돈을 만든다’는 자본의 냉혹한 논리에 휘말리게 됩니다.

 

영화는 비상장 기업 인수 후 허위정보 유포, 시세조종을 통해 이익을 취하는 구조를 상세히 묘사하며, 자본주의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듭니다. 특히 영화 초반부에서 “정보를 가진 자가 시장을 지배한다”는 대사는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대변합니다.

 

한편 ‘돈’은 좀 더 개인적 시선에서 자본 시스템을 보여줍니다. 윤정현 감독은 이 영화에서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의 시선을 따라, 평범한 청년이 거대한 자본의 흐름에 어떻게 흡수되고 소비되는지를 보여줍니다.

 

영화는 ‘번호표’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을 통해 불법 시세조종 작전을 실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으며, 감독은 이를 통해 금융시장이 가진 모순과 회색지대를 은유적으로 표현합니다. ‘작전’이 조직적 금융사기 구조를 다뤘다면, ‘돈’은 개인의 욕망이 자본 시스템에 어떻게 종속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일반인의 심리와 선택의 두려움 (투자)]

‘작전’에서 투자란 냉혹한 ‘승자독식 게임’입니다. 정보를 선점한 세력이 움직이는 시장에서 개인은 항상 늦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됩니다. 강현수는 시장에서의 투자란 결코 공정하지 않다는 현실을 알게 되며, 점차 ‘게임의 룰’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도덕성과 거래합니다.

 

영화 속 대사 “진짜 정보는 신문에 안 나와”라는 말은 투자 심리에 깊숙이 박힌 불신을 상징합니다. 투자란 결국 정보력과 타이밍의 문제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주식 투자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갖게 만듭니다.

 

반면 ‘돈’에서는 투자에 뛰어든 청년의 순수한 시작과 점점 커지는 불안, 그리고 욕망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조일현은 처음에는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증권사에 입사하지만, 비합법적 작전에 끌려들면서 점점 자신의 윤리적 기준이 흔들리게 됩니다.

 

영화는 그가 갈등하는 모습, 돈을 벌고 나서도 불안해하는 심리를 통해 ‘돈’이라는 가치가 인간을 어떻게 압도하는지를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이처럼 ‘작전’은 시장 자체의 구조에 대한 불신을 강조하고, ‘돈’은 개인의 투자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어 그려냅니다.

[인간이 자본에 품는 환상과 파멸 (열망)]

‘작전’의 등장인물 대부분은 ‘한 방’을 꿈꾸며 작전에 가담합니다. 실제 증권사 직원부터 기업 인수 브로커, 세력가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 모두가 자본으로 인생을 역전시키려는 강한 욕망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이 결국 서로를 배신하거나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욕망의 말로’를 강하게 경고합니다.

 

이 작품의 미덕은 그런 몰락의 서사를 단순한 응징이나 패배로 끝내지 않고, 자본주의가 어떻게 인간의 관계와 도덕을 무너뜨리는지를 섬세하게 표현한 데 있습니다.

 

‘돈’ 역시 욕망을 중심에 둔 영화입니다. 조일현은 평범한 신입사원이었지만, ‘번호표’ 작전을 통해 순식간에 수십억 원을 벌어들이며 세상에 없던 쾌락과 불안 모두를 동시에 경험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은, 조일현이 처음으로 거액의 수수료를 받고 눈앞의 액수에 멍하니 서 있는 장면입니다. 돈이 주는 환상은 달콤하지만 동시에 치명적입니다. 영화는 이러한 ‘돈의 양면성’을 끝까지 밀고 나가며,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깁니다: 돈은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결론: 두 영화가 던지는 자본주의적 질문]

‘작전’과 ‘돈’은 한국 자본주의 사회의 그림자를 영화적으로 매우 잘 포착한 작품입니다. 두 영화 모두 ‘주식 시장’이라는 동일한 배경을 활용하지만, 접근 방식은 다릅니다. ‘작전’은 구조적 문제와 시스템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고발하며 집단적 작전과 정보 격차를 통해 사회를 해부합니다.

 

반면 ‘돈’은 개인의 욕망, 갈등, 성장 혹은 타락을 따라가며 인간 중심의 드라마를 만들어냅니다.

 

결국 두 영화 모두 ‘돈’ 그 자체보다는, 돈을 향한 인간의 열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에 집중합니다. 주식, 코인, 부동산 등 어디로 옮겨 가든지 간에, 돈을 둘러싼 인간 심리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금융사회 속에서 이 두 영화는 흥미로운 거울이 되어줍니다.

투자를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 두 영화를 꼭 다시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자본의 민낯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