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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전투', 전쟁 아닌 선언이었다 (민족정체성, 상징성, 전환점)

by 장동구 2025. 5. 9.

영화 '봉오동 전투' 포스터

이번에 리뷰할 영화는 '봉오동전투'입니다.

 

이 영화는 1919년 봉오동에서 벌어진 항일무장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만, 봉오동에서 벌어진 항일 무장 전투는 단순한 전쟁이 아니었다는 걸 전제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그곳은 각기 다른 신념과 배경을 가진 조선인들이 '조선'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 싸운, 민족 정체성의 현장을 그려냅니다.

 

영화 속에서는 실화 바탕으로 재구성하며, 단순한 무장 충돌이 아닌 민족의 ‘선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역사와 예술적 상상이 조화를 이루며, 우리가 누구였는지를 묻고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관객에게 질문합니다.

 

항일 무장 투쟁의 중요한 전환점이자, 독립군의 첫 승리 이기도 한 '봉오동전투'를 재구성한 영화 '봉오동전투' 지금부터 리뷰 시작하겠습니다.

 

[이름 없는 이들의 깃발(민족정체성)]

영화 ‘봉오동전투’는 등장인물 개개인의 배경을 통해 ‘민족 정체성’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황해철과 류준열 배우가 연기한 이장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극 중에서 주인공 황해철은 동생의 죽음 이후 마적에서 독립군으로 변모하고, 이장하는 군 출신, 개똥이와 춘희는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인물들이 하나의 이상 ‘대한독립’을 위해 모였다는 설정은, 조선 민중이 자발적으로 무장 투쟁에 참여한 역사를 의미합니다. 

 

특히 이들이 협곡에서 일본군을 협공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고지에 맥심 기관총을 매설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점은 독립군이 단순한 유격대가 아니라 전략적인 집단임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여기서 서로 다른 출신의 인물들이 하나의 목표, '독립'이라는 목표 아래 협력하고 전투하는 과정 속에서 이름 없는 이들의 깃발인 '민족'이라는 정체성이 구성됨을 감독은 이야기합니다.

 

이로 파생된 정체성은 혈통이나 지리적 구분보다는 함께 맞서는 경험과 고통에서 비롯되는 감정적 공동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독립군을 표현합니다.

[전투를 넘어선 선언(상징성)]

봉오동전투는 단순히 일본군을 격퇴한 사건이 아닙니다.

영화는 곳곳에 전략과 언어,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선언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수류탄에 새겨진 ‘くらます(속이다)’라는 문구입니다.

초반에는 가짜였던 수류탄이 마지막에는 진짜로 작용하면서, 독립군이 더 이상 속지만은 않는 존재가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황해철이 벽에 피로 써내려간 “대한독립만세”는 총보다 강력한 메시지로 작용하며, 전쟁터 속에서 우리 민족이 여기에 있고 '대한독립'을 바라고 있음을 선언하는 하나의 장면입니다.

 

이 외에도 개똥이의 직설적인 말투, 춘희가 동생을 품에 안고 우는 장면, 이진성이 옮기는 독립 자금 등의 요소들은 모두 상징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각각 단순한 배경이나 소품이 아니라, 독립운동의 근간인 민중의 역할을 시각화하여 독립 영웅들이 있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이 모든 장치는 영화 '봉오동전투'에서 '싸움'이 아닌 '선언'이라는 메시지를 끝없이 반복하고 확산시킵니다.

[청산리로 가는 서사(전환점)]

봉오동전투의 승리’는 단지 전투의 종결을 보여주는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황해철이 묻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음은 어디입니까?” 이에 홍범도는 답합니다.

“청산리.”

 

이 간결한 대화는 전투가 하나의 종점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도약임을 시사합니다.

 

영화는 봉오동전투를 일제에 맞선 첫 무장 승리이자, 이후 청산리 대첩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항일 서사의 기점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극 중 이장하의 작전은 일본군을 협곡으로 유인해 승리를 이끄는 지점으로 구성되고, 황해철이 수류탄을 투척해 야스카와를 끝장내는 장면은 독립군의 주도적 전환을 상징합니다.

 

이처럼 영화는 봉오동전투를 시간상의 한 사건으로 보지 않고, 청산리로 이어질 독립운동의 ‘서사적 불씨’로 해석됩니다.

 

관객에게 전해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시작했고, 끝나지 않았다.” 

[결론: 봉오동 이후, 청산리로 이어진 길]

영화 ‘봉오동전투’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이름 없는 이들이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어, 일제에 맞선 첫 승리를 이룬 선언적 사건임을 관객에게 알리고자 하는 작품입니다.

 

이는 전쟁이 아니라 정체성과 연대의 서사이며, 청산리로 이어지는 항일 투쟁의 기점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 합니다.

 

오늘날 이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과거를 기억하고,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봉오동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이름 아래 서 있습니까? 영화 '봉오동전투'를 통해 다시 묻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