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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능률을 높이고 싶을 때 꼭 봐야 할 영화 '모던 타임즈'(모던 타임즈, 기계, 여유)

by 장동구 2025. 8. 30.

하루하루 바쁘게 일하며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 영화 '모던 타임즈'는 100년 가까이 지난 고전임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능률만을 좇는 삶 속에서, 인간다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물음은 일주일 내내 일하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끝없이 일하는 나, 그리고 모던 타임즈의 질문(모던타임즈)]

저는 요즘 주 6일을 꼬박 일합니다. 출근과 동시에 정신없이 일을 시작하고, 눈 떠 있는 내내 일 생각뿐이죠. 이런 생활을 하다 보니, 문득 ‘내가 지금 효율적으로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저 기계처럼 굴러가고 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 떠오른 영화가 바로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였습니다. 영화 속에서 채플린은 거대한 기계 공장에서 쉴 틈 없이 나사를 조이고 또 조이는 노동자로 등장합니다. 능률과 생산성이 최우선 가치로 여겨지는 세계에서 그는 점점 인간이라기보다 부속품처럼 취급당합니다.

 

영화 정보
제목: 모던 타임즈 (Modern Times)
감독: 찰리 채플린
장르: 드라마, 코미디, 풍자
개봉: 1936년
출연: 찰리 채플린, 폴레트 고다드 외
러닝타임: 87분

영화는 1936년에 만들어졌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업무, 효율만을 강조하는 사회, 그리고 그 안에서 점점 무너져가는 개인의 마음. 저 역시 일을 하면서 이런 공장의 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능률은 오르지 않고, 피로만 쌓여가는 요즘, 이 영화는 "능률보다 중요한 건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다시 꺼내게 만듭니다.

영화 '모던 타임즈' 포스터

[효율의 함정, 기계가 된 인간(기계)]

'모던 타임즈' 초반, 채플린은 공장에서 끊임없이 컨베이어 벨트 위의 나사를 조입니다. 잠시라도 멈추면 전체 라인이 마비되기 때문에, 그는 숨 쉴 틈조차 없이 손을 움직여야 합니다. 결국 그는 나사 조이는 동작이 몸에 배어, 공장을 벗어나서도 습관처럼 손이 움직일 정도로 탈진해 버립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웃음을 주는 슬랩스틱 코미디가 아니라, "인간이 언제부터 이렇게 기계의 부속품처럼 일하게 되었는가"라는 통렬한 비판이었습니다.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가 일을 하는 건지, 일이 나를 끌고 가는 건지" 구분이 안 됩니다. 효율과 속도를 좇다 보면 정작 집중력은 떨어지고, 몸은 버티지 못해 능률이 더 낮아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상황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효율을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 오히려 인간을 소모시키고 무너뜨린다는 것. 채플린이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 톱니바퀴 사이를 굴러다니는 장면은, 지금의 제 모습과도 겹쳐 보였습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효율은 도구일 뿐이지, 삶의 전부가 될 수는 없습니다. 능률만을 강조하다 보면 결국 우리는 기계가 되고, 인간성을 잃게 됩니다. 일이 내 삶을 집어삼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다루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대목입니다.

[여유와 관계가 만드는 진짜 능률(여유)]

영화 속 채플린은 결국 공장을 떠나 거리로 나섭니다. 그곳에서 그는 ‘감미나’라는 소녀를 만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기대며 새로운 삶을 꿈꿉니다.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서로의 존재는 그 어떤 기계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영화는 여기서 묻습니다. 능률이란 정말 기계처럼 빨리, 많이 해내는 데서 오는 걸까? 아니면 나를 지탱해 주는 관계와 여유에서 비롯되는 걸까?

 

저는 이 메시지에 크게 공감했습니다. 주 6일 내내 일하다 보면, 사실 능률이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여유 없음’이더군요. 쉬지 못하니 집중할 수 없고, 관계를 돌아볼 틈도 없어 외로움이 더해집니다. 하지만 잠깐이라도 쉬거나, 누군가와 함께 대화하며 마음을 환기하면 오히려 일의 집중도와 속도가 올라갑니다. 능률은 결국 쉼과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모던 타임즈'는 오래전부터 말해주고 있던 셈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 사람은 끝없는 도로를 함께 걸어갑니다. 불확실한 미래지만, 서로가 있기 때문에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모습은 우리에게 중요한 답을 줍니다. 능률은 시스템이 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삶의 균형을 지킬 때 비로소 생긴다는 것. 그 균형을 가능하게 하는 건 결국 ‘여유’와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결론:능률은 기계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

'모던 타임즈'는 단순히 공장 노동을 풍자한 고전이 아닙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과 노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주 6일 내내 일하면서 지쳐가는 제게 이 영화는 분명한 답을 주었습니다. 능률을 높이는 건 더 많은 시간과 더 빠른 속도가 아니라, 잠시 멈춰 설 용기와 여유,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삶을 대하는 방식과도 같습니다. 만약 일이 전부라면, 삶은 곧 기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삶이 우선이고 일이 그 안에 들어간다면, 우리는 일 속에서도 인간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모던 타임즈'는 바로 그 사실을 9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능률은 기계적 반복이 아니라, 삶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주 6일을 일하는 지금, 저에게 가장 필요한 건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더 단단한 균형입니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효율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길일 겁니다.